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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방사선과 현실

탐방 방사선과 현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2.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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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사선과개원의협의회는 방사선과 의사의 정체성을 함께 고민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안재두 초대 회장을 주축으로 뜻 있는 방사선과 개원의들이 의기를 투합, 1996년 3월 8일 창립의 돛을 올렸다.

방사선과 전문의 수는 2001년 말 현재 2,189명 이 중 개원의사는 약 16%(354명)로 추정되고 있지만 방사선과의원 간판을 내건 곳은 31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6~7명 가운데 1명은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어렵게 획득한 전문의자격을 포기하고 일반의원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9년 11월 15일 의약품실거래가제 시행과 함께 슬그머니 판독료가 없어졌습니다 판독료는 방사선과의사의 전문성과 자존심이자 존재의 이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협의회에서 총무, 재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경민 원장(서울방사선과)은 "저수가 정책도 모자라 보험재정 위기 이후 진료의 질적 하락은 고려하지 않고 보험재정의 축소에만 초점을 맞춘 심사삭감과 규제 강화에 시달리다 보니 방사선과는 진료의뢰환자가 급감했다"며 "요즘엔 하루 평균 19명 진료가 고작"이라고 털어놨다.

방사선과 의사의 정체성이 흔들리다 보니 방사선과를 전공하는 전공의가 매년 급격히 감소하는 기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급년차 전공의들도 하나 둘 도중에 수련을 포기하고 타 과를 전공하는 기막힌 현상도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방사선과의 정확한 진단과 판독이 필수적입니다. 방사선과를 전공하는 인력수급에 차질을 빚는다는 것은 그만큼 진단의 질이 떨어짐을 의미합니다. 결국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 조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두석 회장은 "외과 계열을 기피하는 왜곡 현상도 문제지만 특히 적정의료의 키를 쥐고 있는 방사선과의 몰락은 향후 수년내에 심각한 의료왜곡과 의료의 질적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며 "의료의 적정성과 균형 발전을 위해 전 의료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 방사선과 전공의 1년차 모집에서 불과 20%만이 정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62%의 수련병원이 단 1명의 전공의도 확보하지 못해 전공의의 계보가 끊어져 버린 것이다.
협의회는 방사선과의 생존을 위해서는 판독료 부활, 판독보고서 작성 의무화, 방사선 검사의 정도관리, 수가 재조정 등이 필요하다며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수년째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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